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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아파트는 무슨, 빌라도 못 간다"…반지하로 내몰린 저소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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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106302064e

 

"아파트는 무슨, 빌라도 못 간다"…반지하로 내몰린 저소득층

"아파트는 무슨, 빌라도 못 간다"…반지하로 내몰린 저소득층, 전셋값 폭등에 반지하·옥탑방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층 작년 새 임대차법 도입 후 주거빈곤 악화 상황 이런데 정부는 "전세 불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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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무슨 아파틉니까. 빌라에서 햇빛은 보고 살고 싶었는데…제가 가진 돈 1억원으로는 지상층 전세는 꿈도 못꾼다고 하네요.”
지난 28일 연립·다세대 주택(빌라)이 빼곡히 서 있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비좁은 골목. 결혼한 지 오래되지 않은 20대 신혼 박연아 씨(가명·28)가 이 곳을 네시간 째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서다. 박 씨 부부는 전세 보증금으로 1억원을 마련했다. 박 씨는 소기업 계약직을, 남편은 택배일을 하며 모은 돈이다.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돈이라고 생각했지만 낡은 다세대 주택 1층 전세도 얻기 어렵다.
박 씨의 전세 매물을 알아봐주던 R공인 중개사는 “작년만 해도 지상층 매물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요즘은 전세나 월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반지하 세도 겨우 얻을 수 있을까 한다”며 “열심히 사는 젊은 신혼부부가 전셋값 상승 때문에 볕도 들지 못하는 곳에 집을 얻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지만 적당한 물건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전셋값은 이미 서민가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오른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전셋값은 전달 대비 0.16% 상승했다. 지난해 5월(0.0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13%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빌라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속화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빌라 전셋값 상승률은 최대 0.09%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7월(0.12%) 처음으로 0.1%대를 돌파했다. 서울 빌라 전셋값은 2019년 0.20%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1.50% 급등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된다. 통계청의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로 살고 있는 전국 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5789만원으로 전년(1억4862만원)대비 6.2% 증가했다. 이 중 최하 소득계층인 1분위 중 전세로 사는 가구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증금은 8234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경우 2억5151만원으로 14.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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